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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美 해리스 대사 면담, 인도적 사업·대북정책 지지 요청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8 14:07

수정 2020.08.18 14:50

이 장관 '먹·아·보' 관련 인도적 대북지원 지속 뜻 전달
최근 정부 '적극적인 대북지원 정책' 펼치고 있어
해리스 대사, 한미동맹·양국 긴밀한 소통 강조 가능성
이인영 통일부 장관 /사진=뉴스1
이인영 통일부 장관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18일 통일부는 방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는 가운데 이 장관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해리스 대사에게 특히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먹·아·보)'과 관련된 인도적 대북지원이 정치·군사적 고려 없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는 뜻을 전하며 대북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대사는 남북관계 발전을 지지한다는 미국의 기본적인 입장을 전하며 한국 안보의 중심 축인 한·미 동맹이 굳건하게 유지돼야 하고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힐 가능성이 높다.

최근 정부는 외교안보라인을 개편했다. 북한과 인도적 협력을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이어 남북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다. 특히 이 장관은 통일부 장관 취임 이후 대북지원과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이 장관은 대북제재 속에서 남북이 협력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물물교환 방식의 '작은 교역'을 대안으로 제시했고 현재 중국 업체를 끼고 북한의 대표 주류들과 남측의 설탕을 상호 교환하는 방식의 거래가 추진되고 있다. 거래 규모는 약 1억 5000만원 상당이다.

이 교역으로 남측은 기호품인 술을 들여오지만 북한은 생필품인 설탕을 받기 때문에 교역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북한 내 민생에도 제한적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사진=뉴스1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사진=뉴스1


또 정부는 지난 6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1000만달러(119억원)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다. 북한에 직접 식량을 전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금액을 WFP에 공여하면 WFP가 자금을 활용해 원료를 사 북한에 가져가 식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형식이다.

이처럼 정부가 대북지원 사업에 열의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 장관도 해리스 대사와의 면담에서 정부의 대북정책 지지 요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은 더 강력한 제재가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것으로 보면서 남북관계 개선도 좋지만 미국과의 공조를 강조할 전망이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해리스 대사와 이 장관의 면담에 대해 "통상적으로 신임 장관이 취임하면 4강 대사가 예방해왔다고, 이번 해리스 대사의 방문도 같은 차원"이라고 설명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해리스 대사는 이날 오후 4시 30분께 통일부를 방문해 이 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모두 발언은 공개되나 해리스 대사와 이 장관의 구체적인 면담은 보도되지 않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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